한센병(나병) 치료의 효시, X-ray 장비의 사용, 수련의 제도 도입, 기생충 박멸 운동 확산.
전주 예수병원(이사장 이의복·원장 김민철)은 우리나라 민간 의료기관 중 최초가 가장 많은 곳이다. 전국 민간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전문박물관에 등록한 예수병원 의학박물관(기독의학연구원 2층)이 10일 오후 2시 개관식을 갖는다.
지난해 예수병원 개원 111주년을 맞아 마련된 것으로 예수병원 역사를 비롯해 근대, 현대 의료사를 아우르는 전시인 데다 문화재청 근대문화유산 5점이 선보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는 조선에 개신교 전래, 예수병원 탄생과 발전, 우리나라 의학의 발전 등 12개 주제로 이뤄진다.
개신교 선교사의 복음전파로 시작된 의료 선교, 미국 남장로교의 호남 선교, 호남 최초의 선교를 위해 부임한 7인의 선발대가 소개된다. 1대 병원장인 마티 잉골드부터 윌리엄 포사이드, 토마스 다니엘, 무어만 로버트슨, 헨리 티몬스, 로이드 보그스, 폴 크레인, 프랑크 켈러, 데이비드 씰(설대위)까지 역대 예수병원을 성장·발전시킨 병원장들도 담겼다. 은송리 첫 진료를 시작으로 다가동 언덕에서 중화산동에 예수병원이 자리잡기까지의 역사와 열악한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식수 소독, 화장실 개조 등 농촌의 보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헌신했던 의료진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근대문화유산인 예수병원 설립자인 마티 잉골드가 말을 타고 왕진 가는 사진(1898), 방광 내시경과 요도 확장기(1930년대), 안과용 수술기구(1948), 설대위 병원장의 종양 심부 치료 기록지(1955) 등 희귀자료를 만나볼 수 있는 귀한 자리.
김민철 원장은 "예수병원 의학박물관은 내시경, 현미경 등 병원이 보유한 과거 장비를 시대별로 전시해 의학 발달사를 엿볼 수 있다"며 "소망을 향한 도전, 헌신을 위한 기도를 보여주는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