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옥 할머니(76·남원시 죽항동)는 해가 갈수록 면역성이 떨어지면서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사시는 편인데 작년부터 귤을 이용한 여러 가지 지혜로 감기는 물론 연세가 많아지면서 두꺼워진 피부 가려움, 잦은 피로와 피부건조증을 덜어냈다고 한다.
먼저 귤을 먹고 난 뒤 껍질을 잘 씻어 채반이나 쟁반에 담아 말린다. 이때 귤껍질이 겹치면 마르지 않고 곰팡이가 생기므로 잘 펴서 말려야 한다. 바짝 마른 귤껍질을 냉동실에 넣어 놓고 식사 후나 시시때때로 따뜻한 물에 우려 기호에 맞게 설탕이나 꿀을 넣어 마시면 어떠한 차 보다 감기 예방에 탁월하다고 한다. 또한 마른 귤껍질을 아주 뜨거운 물에 넣고 발을 담그면 피로회복은 물론 피부보습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생선구이를 유난히 좋아하는 주부 형연남씨(55·남원시 동충동)는 생선을 굽고 난 후 후라이팬에 배인 냄새 제거를 위해 귤껍질을 넣고 팔팔 끓이면 냄새가 제거 된다며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말린 귤껍질을 구멍 난 스타킹이나 마늘 망에 넣어 놓고 생선 냄새가 가득한 거실이나 부엌에 걸어 두면 천연향과 같은 효과를 낸다며 가끔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주면 그 향이 진해진다고 했다.
영양사인 박순희씨(30·남원시 월락동)는 귤 껍질 우린 물을 여름엔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세안 후 헹굴 때 사용하면 더위에 지친 피부가 탱탱해 지면서 미백효과까지 낸다며 이제 3살인 딸 아이가 더위에 땀띠가 날 때마다 함께 사용한다고 했다. 이어 박씨는 아이의 옷이 누렇게 된 경우 귤껍질을 물에 넣고 팔팔 끓인 후 옷을 넣고 10분 정도 후에 꺼내면 하얀색을 되찾게 되고 옷에서 귤향기가 은은하게 풍겨 천연 섬유유연제 효과도 낸다고 덧붙였다.
/ 이진선 여성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