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공연 예정인 뮤지컬 '달콤한 인생'은 2008년 방송된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오연수, 이동욱, 박시연, 정보석 등이 출연한 MBC 드라마로, 당시 시청률은 저조했으나 불륜과 멜로, 미스터리로 얽힌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무대는 뮤지컬 '사춘기'의 콤비 김운기 연출과 이희준 작가가 호흡을 맞춘다.
내달 6일부터는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소설과 드라마로 큰 인기를 끌었던 '옥탑방 고양이'가 연극으로 공연된다.
동거를 소재로 20대 남녀의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린 작품으로, 김유리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2003년 김래원과 고(故) 정다빈 주연의 MBC 드라마로 방송됐다. 이번 공연은 탤런트 이선호와 황보라가 주연을 맡았다.
또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드라마 '다모'와 '베토벤 바이러스'의 이재규 PD 연출로 '연극열전3'의 연극 작품으로 공연된다.
6월 열릴 예정인 대구뮤지컬페스티벌에서는 만화와 드라마로 인기를 끈 원수연 원작의 '풀하우스'가 창작뮤지컬로 선보일 예정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도 방영 이후 연극으로 제작된 데 이어 올여름 뮤지컬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또 윤은혜, 주지훈이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궁'도 뮤지컬로 제작돼 9월 막을 올린다.
올해 초에는 MBC 드라마 '선덕여왕'이 뮤지컬로 공연됐으며, 지난 연말에는 정이현의 베스트셀러 '달콤한 나의 도시'가 드라마를 거쳐 뮤지컬로 공연됐다. 앞서 MBC 드라마 '대장금'도 뮤지컬로 공연됐다.
이들 작품 대부분은 드라마 방영 당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원작이 원소스멀티유즈(OSMU)의 킬러 콘텐츠로 검증받은 작품들이라는 장점이 있다. 다만, 드라마 인기에 편승하거나 스타 캐스팅에 의존하는 작품은 완성도가 떨어져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뮤지컬이 대중성이 중요한 상업적인 예술이며 열린 형식의 장르라는 점에서 원소스멀티유즈가 극대화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대중이 쉽게 즐겨온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공연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2시간 이내의 공연으로 표현하려면 단순히 드라마를 압축해서는 관객을 끌어들이기 어렵다"며 "무대만의 속성과 강점을 살려 어떻게 현장 예술로 접목, 승화시키느냐가 관건이며 이를 위해 부단한 실험과 도전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