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기 전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이근석) 제27차 정기회의가 9일 오후 5시 전북일보사 7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엔 7명의 독자권익위원과 본보 김남곤 사장, 한제욱 총무국장, 김은정 편집국장을 비롯해 편집국 부국장·부장단이 참석했다. 김남곤 사장은"올해부터 권익위원 칼럼란을 신설할 계획으로, 칼럼을 통해 전북과 전북일보가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좋은 제언을 많이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독자권익위원들이 내놓은 의견을 정리했다.
▲ 구성은 위원 - "제목만으로도 내용 파악 가능 해야"
지난해 12월14일 보도된 '내년 민간경상보조비 5.7% 선심성'기사는 제목만을 보고는 어떤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했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전북일보 지면에 가끔 기사 내용과 제목이 맞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 제목만을 보고도 한눈에 기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편집과정에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전북일보 새 필진에 여성필진이 4명밖에 없다. 여성필진을 찾는데 다소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오피니언 면의 오목대를 재미있게 읽는 독자중 한사람이다. 그런데 가끔 오목대가 과거로의 회귀를 부추기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미래지향적인 글을 보았으면 한다.
▲ 권미양 위원 - "우리주변 이야기 더 많아 졌으면"
근래 들어 전북일보에 우리 주변 사람들의 얘기가 많이 실리는 것 같아 기분 좋게 생각한다. 또 전북일보가 지역신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우리주변 사람들에 대한 제보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자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창구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 이근석 위원 - "약어 사용 때 설명 붙여줘야"
지난해 12월7일자 '새만금 40억불 투자유치'기사에서 새만금 경자청장이라는 약어가 사용됐다. 하지만 경자청장이 뭐하는 사람인지 등 약어에 대한 설명이 돼 있지 않아 이해에 어려움을 겪었다. 약어 사용은 비단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신문에서 약어를 사용할 경우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풀이를 해줬으면 한다. 1월8일자 새만금종합실천계획안도민설명회 기사는 도민설명회 자리였는데, 도민들의 의견은 하나도 지면에 반영되지 않고, 일방적인 발표내용만을 보도했다.
▲ 김은규 위원 - "시사상식 코너 신설했으면"
2010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전북일보가 올해의 이슈와 플랜을 지면을 통해 제시하지 않아 아쉬웠다. 이슈 등에 대한 제시가 이뤄지지 못했다면 최소한 신문의 슬로건이라도 지면에 실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올해 6월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의 구조적 문제는 8개의 투표용지에 투표를 해야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혼란을 겪고 있다. 선거보도와 관련해 정책검증 등의 과정도 중요하지만 투표 방법과 절차 등에 대한 안내도 필요하다고 본다. 많은 사람이 신문을 통해 시사상식을 접하고, 습득한다. 한달에 한번 또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지면의 일정부분을 할애해 시사상식을 정리해주면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 김동인 위원 - "자살보도 신중해야"
1월27일자에 '유서남긴 50대 남원서 불에타 숨져'기사의 제목이 '죽음이 편안합니다'였다. 또 2월5일자 '40대 전주서 목매 숨져'의 제목은 '가족에게 미안'이었다.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언론 보도를 보고서 충동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지난 번 회의 때 강조 했듯이 자살보도에 신중해야 한다는 말을 다시하고 싶다. 지난 2월17일자 '친구 사귐도 부익부 빈익빈'가사를 보면 한사람의 보육교사 증언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다. 기사내용은 한 부모가 자신의 아이가 가난한 아이와 어울리는 것을 싫어했다는 내용이다. 경쟁사회이기 때문에 분명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그렇지만 기사를 작성하면서 하나의 사례를 가지고 너무 확대하여 해석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 전종수 위원 - "선거보도 정치신인 배려 필요"
2월2일자 1면에 편백나무 숲 사진이 보도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숲을 찾고 있다. 보도된 완주의 편백나무 숲 이외에도 전주 완산칠봉과 모악산 중인리에도 편백나무 숲이 있다. 그렇지만 홍보가 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전북일보에서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대한 홍보에 더욱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 전북일보 선거보도와 관련해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더러 듣고 있다. 정치신인에 대한 보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선거보도에 대한 기준도 애매모호하다는 평가다. 기존 정치인과 정치신인의 보도가 동등하게 이뤄지도록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
▲ 최형재 위원 - "선거 보도 현재 보폭 유지 돼야"
각 단체들의 행사를 신문에 보도하면서 행사 내용은 다루지 않고, 참석자와 축사들로만 기사를 채우는 경우가 있다. 행사기사가 지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할지라도 행사가 갖고 있는 의미와 내용을 충분히 전달해야 할 것으로 본다. 선거와 관련한 전북지역 언론의 보도 중 일부에서 무책임하게 추측성 보도를 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반면 전북일보는 일정한 보폭을 유지하면서 독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전북일보가 앞으로도 선거보도에서 지금처럼 보폭을 유지하며 독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