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서가, 칠서방에서 간행됐다"

김해정 우석대교수 '사진'의 문고본 통해 확인

김해정 우석대 명예교수가 전주 책방인 칠서방(七書房)에서 간행된 「통감(通監)」의 표지 뒤에서 찾은 지배문서를 보여주며「시전」의 문고본이 칠서방에서 간행한 책임을 설명하고 있다. (desk@jjan.kr)

김해정 우석대 명예교수가 「시전(詩轉)」의 문고본이 전주 책방인 칠서방에서 간행됐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다. 칠서방(七書房)에서 간행된 「통감(通監)」의 뒷 표지에서 찾은 지배문서(책의 앞·뒤 표지 속 재활용 폐지)에서 「시전」의 문고본과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창암 이삼만 선생이 규장각의 칠서(七書·사서삼경)를 썼다는 기록은 있는데, 이를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칠서가 칠서방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추론만 해왔는데, 이를 통해 객관적으로 방증할 수 있게 됐죠."

 

문고본은 도포에 넣어가지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책자로 크기는 15cm x 20cm에 불과하다. 김 교수는 "책이 오래 되어서 판권지나 출판일자를 가늠할 수 없을 때엔 그 표지 속에 숨어있는 지배문서를 찾아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자기 책방에서 나온 폐지를 넣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맥락적으로 살펴 원문의 출처를 밝히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간행연대는 미상이지만, 칠서방의 기록 연대가 1916년인 데다 일제가 신 판권지로 교체하기 전으로 보아 일제 강점기 이전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서적들을 수집하다 보니 한 권 한 권이 전부 귀한 자료가 됩니다. 앞으로도 여러 사람이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기록하면서, 후대에 물려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