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건강] 틱 장애와 한의학

기가 한 곳에 뭉쳐 마음 울적하고 가슴 아픈 병증

지난주에 10살 남자아이가 눈을 깜빡거리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왔다. 함께 온 어머니는 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에도 눈을 심하게 깜빡이는 증상이 있다가 없어지곤 하였는데, 지난달부터는 눈을 깜빡거리는 증상이 부쩍 심해졌다고 호소하였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눈을 깜빡이는 증상 이외에도 입을 내미는 동작과 어깨를 씰룩거리는 증상도 관찰할 수 있었다. 아이의 어머니는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잘 지내는 편이고 성적은 중간 정도이지만 산만한 편이라고 하였다.

 

지난주에 만난 이 아이에서 보이는 증상을 틱이라고 하는데, 틱이란 불수의적이고 불규칙하며 빠르고 반복적인 상동적 근육의 움직임이나 발성으로 정의된다.

 

이처럼 눈을 깜짝이거나 어깨를 들썩거리고, 얼굴을 찌푸리고 헛기침을 많이 하거나 코로 킁킁거리는 증상을 보이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틱 증상은 전체 아동의 12%에서 보인다고 하며 전체 인구의 1~2%에서 틱장애로 진단내릴 수 있다고 하니 틱장애는 매우 흔한 질환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나타나는 양상에 따라 일과성 틱장애, 만성 근육 또는 음성틱장애, 뚜렛장애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많은 아동에서 나타나는 증상이고 일과성인 경우에 예후가 좋기 때문에 치료를 하지 않고 지켜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틱증상으로 일상생활에서 영향을 받는 경우, 산만하거나 강박적인 증상이 있는 경우 등은 치료를 미루지 않아야 한다.

 

한의학에서 틱장애와 관련된 증후들은 근척육순, 순동, 매핵기(梅核氣), 건해(乾咳) 등이 있으며, 원인을 간풍(肝風 : 병의 진행 과정에서 온몸이 떨리고 어지러우며 경련이 일어나는 따위의 풍), 담화(痰火 : 담(痰)으로 인하여 생기는 열), 칠정기울(七情氣鬱 : 사람의 일곱가지 심리작용으로 인해 기가 한 곳에 뭉쳐서 마음이 울적(鬱寂)하고 가슴이 아픈 병증(病症)) 등으로 보고 있다.

 

치료에서도 간풍을 치료하고 담화를 치료하는 약물이나 기가 울체된 것을 치료하는 약물, 근육과 관련되어 비장이나 간장의 기운을 조절하는 약물을 사용한다. 침치료에 대한 연구들도 비교적 많이 이루어졌는데 높은 치료율을 보고하고 있다. 원인을 치료하는 경혈점과 틱 증상이 나타나는 국소 부위에 시술하게 된다.

 

틱장애는 대부분 11세 이전에 발병하게 되는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나 강박장애가 함께 나타나거나 앞뒤로 나타날 수 있다. 때로는 틱장애 자체보다 학교적응이나 강박증상의 치료가 우선시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치료는 아동의 상황에 맞게 약물치료, 침치료, 행동치료 등을 시행해야하며, 틱장애 아동과 아동 주위의 사람들이 틱장애에 대해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치료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김락형(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 김락형 교수는

 

우석대 한의학과 졸업, 한의학박사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교육이사

 

우석대 한방신경정신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