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가 이강산씨(29)의 화폭은 색을 덧칠해 견고한 밀도감이 있다.
첫 개인전이 색으로만 담아낸 자연이었다면, 두번째 개인전은 나무와 산으로 구체화시키면서 색을 바르고 긁어 표현한 자연이다. 12일부터 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 2실에서 열리는 이강산 개인전 '그 자연 속으로'.
"먹을 입힌 화면에 색을 바르면서 긁어내고 찢는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한국화 특유의 담백함을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해보니 나름의 맛이 있네요."
작품은 가일층 화사하다. 자연이 주는 이미지를 '확' 끄집어내고 싶었다는 그는 노란색과 옥색을 통해 산뜻함을, 빨간색을 통해 열정을 드러냈다. '집으로 가면'은 화면의 2/3가 붉은색으로 도배된 작품으로 강렬함으로 압도된다. 따뜻함이나 안온함 보다는 좀 더 치열하게 작품활동을 하고픈 작가의 바람이 담겼다고 했다.
색만으로도 자신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게 작가이고 싶다는 그는 먹이나 아크릴을 혼합한 기법도 시도하겠다고 욕심을 냈다. 자연이라는 주제는 동일하게 끌고 가되, 기법과 형식에서 변화를 시도하면서 자신만의 그림을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읍 출생인 그는 단국대와 전북대 미술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그의 개인전은 19일부터 5월30일까지 정읍 문화공간 선돌 전시실에서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