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화제 국비 '오리무중'

개막 40여일 앞두고 지원 규모 확정안돼 차질…문광부장관"영화제 보조금 정리"발언 우려도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개막을 40여 일 앞두고 있으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의 국비 지원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번역자막기술비, 홍보 마케팅비, 장비 임대료, 인쇄비 등의 예산이 결정되지 않아 공식계약을 하지 못하고 해당업체의 사전 양해 속에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기석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은 "일단 국비를 7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많이 삭감될 경우 영화제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정규식 문화체육관광부 영상콘텐츠산업과 담당자는 "전주영화제 예산지원이 늦춰진 것은 문화관광연구원의 축제평가가 늦어졌기 때문"이라며 "17일에 열릴 '국내 개최 국제영화제 발전 방안 토론회' 이후 선정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전주국제영화제와 서울국제영화제 등의 국비지원액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영화제 보조금을 강력하게 정리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어 이번 토론회가 국제영화제 구조조정을 위한 물밑작업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최근 국제영화제가 경쟁력을 갖추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성 사무국장은 "국비는 선심성 이벤트에 쓰여질 수 없기 때문에 예산이 낭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7억원의 예산이 그대로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부천·전주·여성·청소년·제천영화제 등 6개 영화제를 평가한 '2009 국제영화제 평가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주국제영화제는 한국 대안영화 발굴과 높은 예매율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오랜 시간 지적돼 온 숙박을 비롯한 편의시설 부족은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