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미납' 장쯔이 "나도 할말있다"

'지진 성금 미납' 의혹에 시달려온 중국의 세계적 여배우 장쯔이(章子怡)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해명했다.

 

장쯔이는 16일자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일부 잘못은 솔직히 시인하면서도 제기된 의혹의 상당수는 사실무근이며 와전된 것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조목조목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08년 쓰촨(四川) 대지진 당시 약속한 기부금을 뒤늦게 납부한 데 대해서는 "경험 부족과 의사소통 문제에서 비롯됐지만 중요한 책임은 내게 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장쯔이는 대지진 당시 중국 적십자사에 100만위안(1억7천만원)을 납부하기로 약속했으나 누리꾼들이 미납 의혹을 제기하자 부랴부랴 최근 미납액 16만위안(2천700만원)을 완납했다.

 

그는 "당시 외국에 머물면서 소속사 직원들이 납부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의사소통 부재로 뒤늦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항간에서 제기된 각종 추가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네티즌들은 장쯔이가 2008년 프랑스 칸영화제 당시 모금했다는 100만달러(11억3천만원)를 어디에다 사용했는지 의문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그는 "100만달러는 모금 희망액수였을 뿐 실제로 모금했다고 얘기한 적은 없다"면서 "각계에서 기부금 약정을 체결한 50만달러 중에도 실제 현금 모금액수는 1천392달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장쯔이는 약정을 이행해 달라며 독촉했으나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 없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또 장쯔이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등록해 설립한 복지재단의 주소가 뉴욕으로 돼 있는데다 등록도 하기 전에 모금 행사를 해 성금을 횡령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그는 "주소 문제는 연락과 원활한 모금활동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모금을 시작했고 단 한푼도 내 주머니에 들어간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지진 모금을 위해 경매에 부친 시계를 판매한 돈도 모두 성금으로 사용됐고 중국 홍십자회와 중국 민정부 등을 들먹이며 모금활동을 한 적도 없다고 장쯔이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변호사와 상의해 복지재단의 모금 현황을 낱낱이 공개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네티즌들은 정의감에서 이런 의혹을 제기했을 것"이라며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최종 판단은 사실확인을 거친 뒤에 공평하게 해주길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장쯔이는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이며 "최근 너무 많은 의혹에 시달리면서 나와 가족들이 너무나 큰 피해를 겪었다"면서 주위의 친구들이 많은 위안이 돼 줬다고 말했다.

 

최근 자신의 사생활이 폭로된 사건과 관련해서는 "나는 너무 많은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나와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이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쯔이와 친한 사이었던 가수 자오신위(趙欣瑜)는 최근 장쯔이가 상하이 부호의 세 번째 첩이라고 폭로했는데 장쯔이의 소속사는 이에 대해 명백히 사실무근이라며 사생활 침해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장쯔이는 최근 지진 성금 미납 의혹과 사생활 문제 등 각종 의혹에 시달리면서 광고업계로부터도 외면받는 등 혹독한 시련기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