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본사 이전 문제를 보는 정 총리의 태도를 확실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정 총리는 지난달 4일 국회 대정부 답변에서 '(경남이 주장하는) LH본사 일괄이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가 파문이 일자 일주일 뒤 "LH본사 이전문제는 국토부가 정한 원칙에 따라 검토돼야 한다"고 한발 뺐다.
그 뒤 정종환 국토부장관은 "분산배치가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방안"이라고 국회에서 언급했고, 국토부 역시 최근에 열린 'LH공사 지방이전협의회'에서 분산배치안이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방안이라고 다시 강조한 바 있다.
이 상황에서 방침이 결정된 게 없다는 정 총리의 발언은 분산배치 방침을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왜 이런 원칙을 뒤엎는 발언이 나오는 것인가. 경남도가 주장하고 있는 '일괄이전' 방안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닌가 하는 눈초리를 받기에 충분하다.
또 결정시기에 대해서도 정 총리는 "빠르면 지방선거 이전에도 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때마침 이달곤 전 행안부 장관이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것을 감안하면 이런 의혹을 사고도 남는 대목이다.
LH본사 이전 문제는 다 아는 것 처럼 전북과 경남의 초미의 관심사안이다. LH본사를 전주·완주혁신도시에 두어야 한다는 게 전북의 입장이고, 당초 주공이 진주 혁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이었기 때문에 진주혁신도시에 와야 한다는 게 경남의 주장이다.
두 지역의 정치권이 총동원돼 첨예한 대립을 하다 보니 한 곳에 일괄 이전하는 것 보다는 기능을 분산 배치하는 방안이 좋겠다는 방안이 나왔고, 국토부가 이 분산배치를 강조함에 따라 전북은 이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원칙을 부정하는 발언이 나오니 여간 혼란스런 게 아니다.
전북은 분산배치와 일괄배치 두 방안에 대해 상당한 논리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을 맞고 있다. 전북의 정치권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