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처음으로 주계약자관리방식 공사가 발주되면서 종합건설업계가 실적을 갖춘 우량 전문건설업체와 유대 강화에 나서고 있다.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주시 건산천복원사업을 시작으로 도내에서 주계약자관리방식 공사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컨소시엄을 구성해 함께 응찰할 우량 전문건설업체를 물색하는 종합건설업체들이 늘고 있다.
'주계약자공동도급'이란 종합건설업체가 공사를 수주해 전문건설업체에게 하도급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가 공동수급체를 형성해 발주처와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종합건설업체는 전체 공사의 조정·계획·관리를 담당하고 부계약자인 전문건설업체는 분담한 공종의 시공에 참여하는 제도다.
올해부터 이 제도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전주시가 처음으로 건산천 복원사업을 주계약자 방식으로 발주했지만, 종합-전문건설업계간 이견으로 22일 입찰이 취소됐다. 그러나 시공비율 재검토를 통해 같은 방식으로 재발주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이며, 타 자치단체에도 갈수록 확대 적용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럴 경우 종합건설업체 입장에서는 아무리 시공실적과 경영평가점수가 좋다 해도, 해당 공종의 실적을 갖춘 전문건설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하면 공사를 수주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종합건설업체들은 주거래 하도급 업체의 실적을 점검하는가 하면 향후 컨소시엄을 구성할 우량 전문업체를 물색,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자회사 또는 계열사 형태로 전문건설업체를 설립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시공실적 등을 갖춘 업체가 적은 석공·포장·의장 등의 공종에서 전문건설업체 설립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건설업체가 수주한 원도급 공사를 자회사인 전문건설업체에 하도급할 경우 1∼2년이면 실적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도내 종합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계약자방식 공사 발주에 대비해 이제는 전문건설업체에도 컨소시엄 구애를 해야 할 상황"이라며 "당분간 우량 전문업체와 유대를 강화한 뒤, 차제에 전문업체를 설립해 실적을 쌓는 방식으로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