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물 살리기' 실천한 부안댐 상류지역 대청결운동 - 김정호

김정호(수자원공사 부안댐수도관리단장)

 

 

지난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지구촌에 수자원의 소중함을 알리고 물부족 현상을 경고하고자 1992년부터 유엔은 매년 이 날을 세계 물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4년부터 기념하고 있다.

 

올해 18번째 맞는 세계 물의 날 주제는 '물 살리기'이며 부제는 '물 절약 나부터'이다.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아름다운 금수강산에서 나오는 풍족한 물을 물 쓰듯 하는 풍요를 누려 왔기에 아직도 국민들은 물 절약의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꼭지를 틀면 항상 물이 쏟아지는 지금의 생활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지난해 봄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독한 가뭄에 대책마련이 한창이었다.

 

강원도 일부지역에선 댐 저수지가 완전히 바닥을 드러냈고 급기야 수도꼭지에 물이 말라 버렸다.

 

이에 비해 전북에는 용담댐, 부안댐, 섬진강댐, 동화댐 등이 있어 지난 가뭄에 대체적으로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가뭄으로 이곳 부안호는 댐 건립이후 처음으로 저수율이 30% 아래로 떨어져 불안하게 하였으며 우리 지역도 가뭄의 안전지대는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였다.

 

지난해 가뭄은 재작년 여름철 장마와 태풍이 모두 빗겨간 탓에 겪은 어려움이었다. 세계적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여름철 강우마저도 더 이상 당연히 기대할 수 없는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올해 봄은 작년처럼 댐 저수지에서 마른 땅을 볼 수 없어 다행이다.

 

현재 부안댐의 저수율은 58%로 예년보다 높아 부안군, 고창군 일대에 깨끗한 수돗물을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어 부안댐은 마치 곳간에 곡식을 가득 쌓아둔 주인집 평안과 같은 안도를 느끼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하며 물에 대한 소중함과 중요성을 일깨우는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했다.

 

부안댐은 지난 3월 22일에 부안군수 및 환경단체, 군부대 등 참가자 약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부안댐 물문화관 앞 광장에서 물의 날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이어 부안군 변산 마실길과 부안댐 상류지역 상수원보호를 위한 대청결운동을 펼쳤다.

 

또 미래 녹색성장의 꿈나무로서 성장할 댐 인근 어린이들을 부안댐 명예물감시원으로 위촉하는 행사도 개최했다.

 

모두 올해 물의 날 주제처럼 물 살리기를 위한 작은 노력이고 풍요로운 물을 기대하는 우리들의 정성들인 관심이었다.

 

이번 행사들이 해년마다 반복되는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을까 주위의 우려를 받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은 물의 날을 맞아 우리에게 깨끗한 물이 있어 행복한 세상을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소중히 아끼고 사랑하려는 우리의 마음이자 이를 실천으로 옮기려는 굳건한 다짐으로 생각한다.

 

2주전 이 곳 댐 사람들은 하늘에 제를 올렸다. 올 한해도 부디 맑고 깨끗한 물이 이 지역에 가득하길 간절히 소망했다

 

/김정호(수자원공사 부안댐수도관리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