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를 잡아라..미디어간 경쟁치열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개막으로 뜨거워지고 있는 야구팬들의 관심과 열기 만큼이나 중계에 나서려는 미디어들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9일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IPTV와 케이블TV방송, 인터넷 등 각 미디어 플랫폼들은 경쟁적으로 프로야구 전경기 생중계와 VOD 서비스 제공 등을 내세우며 야구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계약이 채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 알려지는 등 '헤프닝'도 잇따르고 있다. 지상파에 중계를 늘려달라고 하소연하던 상황은 '옛말'이라는 것.

 

2010년 프로야구 시즌의 케이블TV 및 뉴미디어 중계 판매권을 보유한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현재 케이블TV가 VOD 제공업체인 '홈초이스'를 통해 전 경기 주요장면을 담은 VOD 서비스를 디지털케이블TV에서 선보인다.

 

인터넷상의 아프리카TV를 운영하는 나우콤도 에이클라와 계약을 맺고 2010년 프로야구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고 25일 발표했다.

 

IPTV의 경우 스포츠 전문 채널인 IPSN이 시즌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고 밝혔으나 에이클라와의 협상이 완전히 타결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판도라TV 역시 프로야구 경기 생중계 입장을 밝혔으나 에이클라 측은 "계약이 성사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향후 '인기있는' 콘텐츠 판권을 보유한 콘텐츠 제공업자들이 뉴미디어들은 물론 지상파에 이르기까지 플랫폼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되리란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난번 SBS가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독중계를 고수하며 지상파간 분쟁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건도 콘텐츠 주도의 미디어 환경 도래를 알리는 '서막'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TV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접하는 수단은 나날이 다양화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기기를 넘나드는 콘텐츠 향유 환경인 '3스크린' 도입이 유력시된다.

 

이른바 '킬러 콘텐츠'를 보유한 측이 앞으로의 미디어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시대가 성큼 눈앞에 다가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