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재난예방사업에 우리집이 무너집니다"

전주 효자 풍년맨션 인근 주택가 주민 "벽·담 균열" 원성

전주시 효자동 풍년맨션 재난예방사업으로 인근 주택 5~6채가 벽과 담 곳곳에 균열이 나 있고 일부 가옥은 지지대까지 설치돼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전주시가 절개지 인근에 위치한 연립주택을 대상으로 재난예방사업을 실시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주택 균열과 진동 등 각종 피해를 호소,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주시는 효자동 풍년맨션 인근 절개지가 붕괴위험이 높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4월부터'풍년맨션 재난예방사업'을 추진, 보강토 옹벽과 석축쌓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가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들은 비산먼지와 소음, 진동, 주택균열, 누수 등으로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편을 겪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전주시에 민원을 제기하고 조속한 대책마련을 호소해 왔다.

 

주민 강주성씨(70)는 "주택 붕괴위험이 있다고 전주시에 진정서를 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이 없다"면서 "주택 곳곳에 균열이 생기면서 위험을 느낀 세입자들이 속속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6일 인근 주택 5~6채의 벽과 담 곳곳은 균열이 나 있었고 일부 가옥은 지지대까지 설치돼 있었다.

 

특히 가스누출이 우려되면서 업체가 도시가스 공급을 중단, 주민들은 지난해 11월부터 LPG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강씨는 "대들보 안전진단평가에서 '위험' 판정이 나왔다"면서 "언제 붕괴될지 몰라 제대로 잠도 못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 완산구청 관계자는 "구조안전진단 결과 6가구가 피해를 입었고 그 중 한 가구는 피해규모가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네 가구와는 보상협의를 마친 상태고 조만간 다른 가구들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