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방조제 개통을 앞두고 31일 새만금에 첫 수학여행단이 도착한다.
그동안 많은 기관의 관계자들이 간헐적으로 새만금을 찾았던 것과 달리, 이번 수학여행단의 방문은 방조제 개통을 앞두고 '관광 명소화를 통한 지역발전 전략의 본격적인 출발'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상당하다.
하지만 체류형이 아닌 스쳐지나가는 관광형태를 보이면서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31일 방문 예정인 '서울 문영여중 수학여행단'의 일정표에는 새만금 관광의 현주소가 그대로 묻어났다.
문영여중 200여명의 학생은 이날 버스 5대를 이용해 오전 8시30분 학교에서 출발해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군산으로 진입한다. 이 버스는 군산의 주요 관광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새만금방조제로 향한다. 신시도 배수갑문과 전망대 등을 관람한 학생들은 지참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부안 격포 채석강으로 빠져나간다.
문영여중 학생들이 새만금에 머무는 시간은 2시간 정도로, 군산에서 소비는 전혀 없다. 새만금방조제 개통을 앞두고 '관광객들을 어떻게 머물게 해야 할 것인가'라는 과제가 이번 수학여행단의 방문에서 확연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세계 최장의 방조제 길이(33㎞)와 고군산군도를 비롯한 빼어난 풍광 등 그 자체만으로는 지역발전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한계론이 대두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관광 및 숙박시설 등의 하드웨어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 이 같은 경유형 관광지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군산시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문영여중에 이어 서울 남강중 수학여행단(250여명)도 4월28일 새만금을 찾을 예정이며, 일정은 문영여중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지역의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고, 군산시도 이에대한 보완책으로 31일 수학여행단 방문에 5명의 문화관광해설사들을 투입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수학여행단의 첫 방문을 시작으로 향후 새만금이 수학여행 코스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지역의 문화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전략에 중점을 두겠다"면서 "문화관광해설사를 투입한 이유도 근대문화유산 등 군산의 문화관광지를 다시 찾아 지역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