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탄(액션, 판타지/ 106분/ 12세 관람가)
아바타를 보고 나서 일까? 웬만한 SF영화들은 3D로 제작 되어야 할 것 같고, 블록버스터 작품이다 싶으면 입체상영관이 있는지 확인부터 하게 된다. '더 사실적이고 더 사실 같은'을 추구하는 관객이 된 것이다. 마침 개봉한 '타이탄'은 영화 '트로이'와 '300' 제작진이 만들어냈고 '아바타'의 주인공이었던 샘 워싱턴이 주인공을 맡아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결과적으로는 영상은 실패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지만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일지도 모른다는 위로를 해본다.
신들의 왕 제우스(리암 니슨)와 제우스의 능력을 질투한 지옥의 신 하데스(랄프 파인즈) 사이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인간세상은 혼란과 고통을 겪게 된다. 이에 신인 아버지 제우스에게 강인함을 물려받고 인간인 어머니에게 자비로움을 물려받은 영웅 페르세우스(샘 워싱턴)는 인간을 구하기 위해 절대적인 힘을 얻으려하고 힘을 얻기 위해 금지된 땅으로 떠나는데.
후크송(Hook Song)이 사랑 받고 유행하는 머리 모양이 있는 것처럼 지금 극장은 3D영화의 붐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바타' 이 후에 계속에서 만들어 지고 있는 것. 하지만 '아바타'의 아성을 넘어뜨릴 영화는 아직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적어도 '타이탄'은 그렇다. 처음 제작 단계부터 3D를 염두 하고 만든 영화가 아닌 2D 제작 후 3D 부분을 덧붙여 넣은 탓에 영상은 그리 매끄럽지 못하다. 과장된 CG들은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드는 부분. 오히려 2D로 관람을 한다면 주인공 페르세우스와 메두사 같은 신화 속 괴물과의 전투가 즐겁게 느껴질 것이다. 어색한 3D 보다는 안전한 2D 관람을 권하고 싶은 것. 더욱이 3D관은 일반 관람료 보다 2배에 달하는 가격이니 관람 전 고심할 부분으로 보인다. 또 하나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사전 지식이 아닐까 싶다. 워낙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 그리스 신화다 보니 따로 공부해 가야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될 것. 실제로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봤을 그리스 신화지만 가계도가 워낙 복잡하지 않은가. 하지만 '타이탄'은 아주 친절하게도 영화 초반부 시대와 상황 등 배경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빼놓지 않았다. 주인공인 페르세우스의 탄생과 운명에 대한 이야기도 넣었다. 오히려 생각보다 너무 단순한 인물들 간의 관계에 심심함을 느끼는 관객도 있을 듯싶다.
3D영화를 표방 했지만 '타이탄'에게 3D는 약점이 돼버렸다. 빠른 스피드로 진행되는 전개와 편안한 2D 관람, 연기력이 돋보이는 배우들이 '타이탄'이 살아남을 수 있는 키워드. 어린 학생들에게는 교육용으로나(친절한 부연 설명들) 흥미용(집중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속도)으로 딱 알맞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