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종양이란 폐에서 비정상적인 세포가 증식을 시작한 후, 기하급수적인 과증식을 하고 있는 상태의 덩어리(mass), 즉 종괴를 일컬으며, 양성종양(benign)과 악성종양(malignant)으로 나뉜다. 따라서 폐암이란 폐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한다.
폐암은 한 가지 원인에 의한 질병이 아니라, 각각의 원인들이 복합되어 나타난다. 이중에서 흡연은 폐암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이다. 담배에서 발견되는 유해 물질은 약 4000종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에서 발암 물질로 알려진 것이 60종 이상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5~80배까지 증가한다. 이외에도 간접흡연, 공해, 석면, 방사선 등이 폐암의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폐암은 주로 한쪽 폐로부터 시작해 임파절, 그리고 폐 내의 다른 조직들로 전이되고, 결국은 양 폐 모두로 확산되는데, 임파절이나 혈액을 통하여 몸 전체로도 확산될 수 있다. 폐암이 잘 전이되는 장기로는 뼈, 뇌, 간, 부신, 신장, 심장 등이 있다.
폐암환자들에게서는 여러 가지 증상이 발생한다. 우선 폐암의 초기 증상 중 가장 흔하며 많게는 폐암 환자의 75%가 잦은 기침을 호소한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경우 기침이 생겨도 그저 담배 때문이려니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피 섞인 가래나 피를 토하는 것 역시 폐암의 중요한 증상 중 하나인데 이것들이 항상 폐암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다. 폐로부터의 출혈은 가래와 섞여 있고 붉은 빛이다. 일단 피 섞인 가래나 피를 토하는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폐암 환자의 약 반 정도가 숨이 차다고 느끼게 된다. 암 덩어리가 커져서 호흡이 가쁘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폐암으로 인한 흉막 삼출, 폐허탈, 상기도 폐색 등이 호흡 곤란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뼈 및 가슴의 통증, 목소리의 변화, 상대정맥증후군, 오심 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는데, 먼저 여러 가지 성격의 흉부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폐암 환자의 약 1/3이 가슴 통증을 호소한다. 그 외에 전신 증상으로 체중 감소 및 식욕 부진, 오심, 구토, 악액질 등의 증상이 있다. 그러나 폐암이 있다고 해서 위의 증상들이 반드시 생기는 것은 아니며, 물론 위의 증상들이 반드시 폐암과 연관된 것도 아니므로 위와 같은 증상이 생기면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폐암의 대부분은 흡연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금연은 가장 중요한 폐암의 예방법이다. 특히 폐암의 발병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이 흡연을 하면, 폐암의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므로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한다. 그 외에 환경적 요인(공해, 간접흡연 등), 직업적 요인(비소, 석면, 크롬 등), 방사성 동위원소(우라늄, 라돈 등), 가족력 등의 유전적 요인들을 고려하여 위험요인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위험요인에 노출된 경우 정기적으로 검진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또 균형 잡힌 식이요법도 암의 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한편으로는 비타민 A, C, E가 암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 그러나 지용성 비타민(비타민 A, E)은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폐암에는 육식이 좋지 않다느니, 무슨 음식은 좋다느니 하는 말들은 대부분 근거가 없다. 소화에 지장이 없는 한 모든 음식물을 골고루 섭취해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는 것이 폐암 예방의 지름길이다.
/이용철 교수(전북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용철 교수는
전북의대 의학과 학사·석사
전남대 의학과 박사
영국 University of London, Kings college 교환교수
2년 연속 과학기술우수 논문상 및 Marquis Whos Who 선정
한국과학재단선정'과학기술을 빛낸 우수성과 50선'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