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들이 해피시네마를 통해 해피하게 웃었으면 하는 바람뿐 입니다".
이달 2일 해피시네마를 연 전주시보건소 김경숙 소장(여·50)의 바람은 의외로 간결했다.
해피시네마는 보건소가 장애우들에게 매달 한차례 영화를 공짜로 보여주는 프로그램. 이를 통해 장애우들이 단순한 영화관람을 넘어 사회와 호흡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게 목표이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장애우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해피시네마가 문을 연 이날 평화보건지소 2층 보건교육실은 영화가 상영된 2시간 여동안 모든 것이 정지돼 있었다.
장애우 20여 명이 찾아와 '홍길동의 후예'란 영화를 관람했지만,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모두가 영화속에 푹 빠졌기 때문.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장애우들은 다음 상영일자나 상영작품을 물어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반인에게는 손쉬운 일이지만, 이들에게는 영화보는 게 큰 행사나 다름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장애우들은 대부분이 신체적으로도 힘들지만, 경제적으로도 힘든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극장을 휠체어를 타고 가는 것도 어려웠지만, 넉넉하지 못한 살림살이 때문에도 영화관을 찾는게 쉽지 않은 실정이다. 여기에 주변 사람들의 눈총(?) 때문에 영화 한편을 관람하는 것이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렵다.
"이 같은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해피시네마는 지역특성을 살려 장애우 관련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평화보건지소의 장애우 재활보건사업. 평화1·2동의 장애우 수는 전체 인구 6만 여명의 4%대를 넘는 2600여 명이다.
"가깝게는 장애우들에게 문화생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멀게는 장애우들에게 재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힌 김 소장은 "앞으로도 장애우들이 우리사회의 변방으로 몰리지 않도록 도울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