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예지는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의 해외 한국문학 연구지원을 받아 총 210쪽 분량의 4월호를 한국 현대문학 특집호로 꾸몄다.
1956년부터 중국 정부에서 매월 발간, 지난해 490호를 돌파한 '쭤자'는 모옌(莫言), 왕안이(王安憶), 위화(余華), 꺼페이(格非), 류전원(劉震雲) 등 중국의 당대 대표작가들의 작품을 발표하는 등 중국 작가들에게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대산문화재단 측은 "쭤자가 지난해 몇몇 한국 문인들의 작품을 소개한 결과, 한국 문학에 대해 높은 평가가 이뤄지는 등 반응이 좋았다며 지면 전체에 한국 문학을 소개하고 싶다고 제안했다"며 "중국 문예지가 전체 지면을 통해 한국 문학을 소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쭤자'의 종렌파 편집장과 번역가 박명애가 편집을 맡고, 중국 소설가 리얼이 감수한 특집호에는 한국 작가 28명의 약력과 사진, 작품 44편이 수록됐다.
소설로는 최수철의 '내 정신의 그믐', 윤대녕의 '제비', 이승우의 '전기수 이야기', 최인석의 '스페인 난민수용소', 박범신의 '내 기타는 죄가 많아요, 어머니', 김인숙의 '칼의 자국', 신경숙의 '감자 먹는 사람들', 한 강의 '왼손', 오정희의 '어둠의 집', 김연수의 '첫사랑' 등 중단편이 실렸다.
시로는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 장석남의 '나의 하관', 안도현의 '11월', 김혜순의 '얼굴', 김기택의 '껌', 곽효환의 '카페 재클린', 정끝별의 '불멸의 표절', 신경림의 '낙타', 황인숙의 '새를 위하여', 신달자의 '열애', 송찬호의 '나비', 박형준의 '저곳' 등의 작품이 소개됐다.
특집호는 중국의 주요 작가 및 평론가 100여명에게 배포된데 이어 중국 전역에 1만8천부, 해외에 1만부가 배포돼 중국어권 독자들에게 한국문학을 알린다.
대산문화재단은 "중국 문단의 유력 문예지로 꼽히는 '쭤자'가 한국 문학 특집호로 꾸며진 것은 중국 문인 및 평론가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 한국 문학을 본격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