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선 일정마저 오락가락하는 민주당

6·2 지방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의 행태가 도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곳곳에서 불공정 경선 잡음과 여론조사의 공정성 시비, 당원명부 유출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선방식을 둘러싸고 일주일 이상 혼란을 가져온데다 일정마저 오락가락해 후보자는 물론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지난 달 도지사 경선을 11일, 시장군수 경선을 8-13일 치르기로 확정했다. 동시에 본선에 나갈 컷오프 통과 대상자를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선정·발표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와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먼저 11일로 정했던 도지사 후보경선은 유종일·정균환 예비후보가 김완주 지사의 출마 자격을 문제삼아 후보자 신청을 하지 않는 바람에 파행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당 최고위는 일단 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결정과 함께 경선 무산을 우려해 경선일을 1주일 연기키로 했다.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10일로 예정됐던 전주시장 후보경선은 경선방식 논란과 후보 압축이 미뤄지면서 1-2주일 가량 미뤄질 전망이다. 또 완주군수 후보경선은 검찰수사와 후보자격 논란이 계속되면서 경선일을 정하기는 커녕 후보 압축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지역은 중앙당에서 당원 경선을 위한 선거인 명부가 늦어 혼란을 겪고 있고, 일부 지방의원 경선일도 연기된 상태다.

 

도당은 위원장 사퇴로 업무공백이 우려되고, 후보자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국회의원들의 지방선거 개입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

 

이처럼 이 지역을 텃밭으로 하는 민주당이 경선을 둘러싸고 갈팡질팡하면서 "민주당이 과연 공당(公黨)이냐"는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행태는 유능한 신진인사의 진입을 막고 유권자들에게도 정치 혐오증을 키울 수 있다. 결국 축제가 되어야 할 지방선거를 외면할 우려가 크다.

 

각 정당은 선거 60일 전까지는 후보를 확정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그래야 유권자들이 후보의 인물됨과 공약 등을 뜯어보고 선택할 게 아닌가.

 

민주당은 도민들을 더 이상 실망시키지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