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제40회 기능경기대회 출전 청각언어장애 이남수씨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할 수 있다는 것 보여줄 터"

"후배 청각장애인들에게 장애를 지니고 있어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입상하지 못했는데 올해에는 우승을 목표로 출전했습니다."

 

7일부터 열린 제40회 전북 기능경기 대회에 출전한 이남수씨(43·전주시 삼천동)는 청각언어장애 2급이다. 이씨는 지난해 이어 두번째 자동차 페인팅 종목에 출전했다. 순창제일고에서 치러지는 자동차 페인팅은 이날부터 3박4일 동안 모두 6개 과제를 17시간에 걸쳐 완성해야 하는 종목으로 모두 18명이 출전했다. 입상 여부는 2일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 씨는 지난 1997년부터 전주박물관 인근에서 '25시 태양광택사'를 운영하고 있는 현직이지만 비장애인과 같은 조건에서 겨뤄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도전했다.

 

올해는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참가했다.

 

"지난해에는 처녀 출전으로 준비가 부족하고 힘들어 입상하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우승을 위해 필요한 공구도 직접 제작했고 동영상 자료를 찾아가며 연습했는데 잘 들리지 않아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는 3살 때 열병을 앓은 뒤 귀가 들리지 않게 됐다. 그뒤 전주선화학교를 졸업하고 공업사 등에서 자동차 정비 관련 일을 배웠다.

 

"고등학교 때부터 차량 정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배우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적성에도 맞았고 비장애인 사이에서 생존하기 위한 수단이 됐죠."

 

밝은 성격인 그도 장애인의 멍에를 씌우는 손님을 만날 때는 속상한 마음을 감추기 어렵다. 처음 오는 손님 중에는 이 씨를 보고 "무슨 장애인이 이런 걸 하냐"며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있다는 것.

 

"가격 제시 등 손님과 의사소통을 위해 누나를 고용했으며, 저를 믿고 제 솜씨를 한 번 경험한 손님은 단골이 됩니다."

 

그는 현재 전북농아인축구팀의 단장을 맡으며, 활발한 대외 활동과 함께 후배 장애인을 후원하고 있다. 기능대회 현장에서도 말은 못하지만 다른 선수들을 토닥토닥해주며 격려의 몸짓을 건네기도 한다.

 

기능대회 김성진 심사위원은 "지난해에도 이 씨를 봤지만 올해는 만만의 준비를 한 것 같다"면서 "장애인이라는 어려운 조건에서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