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이동호씨 칼럼집 '활을 당기고도 쏘지 않는다'

시대의 격랑 건너온 정신적 발자취 모아

"시사적인 내용이나 논쟁이 가열된 사회적인 이슈들에 대해 발언하고 언급한 것이지만,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말하자면 시대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성격을 지닌 글들이지요. 그런 점에서 책으로 묶기에 조금은 면구스러운 점도 없지 않지만, 시대의 격랑에 발을 담그고 치열하게 나름대로 시대사조의 중심을 건너온 내 개인의 정신사적 흔적이거나 구체적인 생활의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칼럼집 「활을 당기고도 쏘지 않는다」(디자인흐름)를 펴낸 이동호 박사. 본업은 개업의지만, 의학·의료 분야 뿐 아니라 문화·예술·철학·역사·전통·교육·장학·체육·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으로 지역사회의 어른으로 활동해 온 그는 무엇보다 잊혀져 가는 지역의 문화와 역사·전통을 되살리고 현재화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서왔다.

 

이번 칼럼집에 실린 내용은 최근 몇 년 사이 지역 일간지와 기타 잡지 등에 게재했던 글들. 1부 '변화와 희망'은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과 생각거리들에 대한 진지한 시선이며, 2부 '지역 공동체를 지키는 목탁'은 지역의 현안과 다양한 행사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다. 3부 '도(道)의 본질은 삶에 있다'는 도교 사상에 입각한 생명과학과 정신세계가 담겼다. 그는 "이 조촐한 묶음이 우리 지역사회, 우리 시대의 한 징표를 새겨둔 작은 비문이길 바란다"며 "내 자녀들에게도 이 글의 어느 대목이 삶의 지침이거나 참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잠시도 손을 놓지 않았던 공동체의 진보를 위해서, 그 곳에서 수천년 살아왔고, 또 그보다 더 멀리 살아갈 사람들의 진화를 위해서, 생각하고 실천하며 표현한 글들. 날카로운 목소리는 언제나 철학적 사유와 역사적 맥락과 심리적 접근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