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스님은 이날 낮 법왕루에서 가진 일요법문에서 "총무원은 직영사찰 전환의 정당성을 가리는 토론회를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조속히 응해 직영이 왜 이뤄져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라"고 촉구하면서 "토론회에는 내가 직접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중진 스님들과 불교단체들의 중재로 개최하기로 한 토론회는 지난주 총무원과 봉은사 양측의 실무협의 결과, 23일께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토론회 참석 인사를 어느 선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해 개최일정을 확정짓지 못했고, 12일께 총무원의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명진스님은 이날 법회에서 지난 대선 때 자승 현 총무원장 스님이 당시 중앙종회 의장 자격으로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기원했고, 총무원장 당선 이후인 지난해 12월15일 대통령을 독대해 봉은사 직영문제를 논의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영국씨의 '외압설' 제기 이후 청와대 인사가 김영국씨에게 기자회견을 하지말라고 압력을 넣었고, 총무원 기획실장 원담스님이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결의를 전후해 청와대를 자주 출입했다는 등의 의혹도 거듭 제기했다.
이날 법회에는 동대문 은혜공동체교회 신자 50여명이 참석했고, 불교의 자주성회복을 기치로 내건 시민단체인 '불교자주실천운동본부'가 동참 서명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