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불교문화의 향기] 육각다층석탑

▲ 보물 제27호 육각다층석탑

 

금산사 육각다층석탑은 완전한 모습은 아니지만, 정교하면서도 우아하다. 이 탑은 신라시대의 일반적 석탑에서 고려시대의 화려하고 장식적 공예탑으로 넘어가는 초기의 작품이다.

 

무엇보다 탑의 재질이 흑색의 점판암으로 된 특이한 경우인데, 각 층의 체감비례가 적절하고 옥개석의 조각이 매우 섬세해 발길을 붙잡는다.

 

본래 봉천원구(현재 금산사의 부도전 근처)가 있던 대웅대광명전의 앞마당에 있었다. 봉천원구는 혜덕왕사가 1079년에 광교원구(현재 매표소 부근)와 대사구(현재 금산사 도량)와 함께 82개의 전각을 세우며 창건했으므로 탑도 이 무렵에 조성된 것이라 추정된다. 그 뒤 조선 정유재란 때 봉천원구가 모두 소실되자 수문대사가 금산사를 중창하면서 지금의 자리로 탑을 옮겨왔다.

 

/사진 이준택(전주영상회), 글 원광 스님(금산사 부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