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도내 중소형 아파트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매매·전세가격이 급등, 전체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하는 등 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 전주지역의 85㎡ 이하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 매매와 전세값 모두 1년새 20∼50% 가량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분양일정이 중단된 풍림아이원은 중대형의 미분양에도 불구하고 공급면적 118㎡(35평형)은 20대 1, 144㎡형(43평형)은 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고, 준공을 앞둔 일부 아파트는 300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까지 형성되고 있다.
이처럼 중소형이 인기를 모으는 것은 2000년대 초중반 중대형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이 중대형 공급에 주력했지만, 공급과잉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면서 신규사업을 사실상 중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대형의 미분양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셈이다.
이에따라 주택건설업체들은 당분간 중소형 아파트 공급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전주시에 건축통합심의를 신청한 오송개발(한솔 솔파크)과 제일지역주택조합이 중대형 위주의 당초 계획을 전용면적 85㎡ 이하로 변경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주 서부신시가지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아파트 역시 85㎡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울 방침으로 전해졌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값의 강세는 무엇보다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됐다"면서 "때문에 주택업체들은 당분간 상대적으로 미분양 우려가 적은 중소형 공급에 치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