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만인보 본질은 끝이 없는 것"

'만인보' 완간 기념 심포지엄

"세상과의 약속은 지켰지만, 만인보의 본질은 끝이 없는 것이다."

 

25년에 걸쳐 총 30권 4001편으로 '만인보(萬人譜)'를 완간한 군산 출생 시인 고은. '고은 「만인보」 완간 기념 심포지엄 및 축하연'이 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프랑스의 시 전문지 「포에지」 편집위원 클로드 무샤르가 '고은의 기쁨-「만인보」 완간에 부쳐'를, 문학평론가 염무웅 교수가 '개인사와 민중사의 복합적 대서사'를 기조발제했으며, 문학평론가 도정일 교수가 '「만인보」의 인간학'을, 김형수 시인이 '고은, 동참된 존재'를, 문학연구자 박성현씨가 '문학과 역사의 접점'을, 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가 '영어권에서의 고은 문학'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고은 시인은 "술에 취했다가 깬 듯한 기분"이라며 "어디로든 날아갈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도 "어느날 31권을 쓰고 나의 혼백을 발견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만인보」는 1980년 고은 시인이 내란음모 혐의로 수감 중일 때 구상한 것으로 1986년에 처음 출간됐다. 6·25 전쟁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까지 시인이 만났던 사람들 5600여 명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