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어린이 2명 전북대병원서 '새 삶'

락시카·메갈라 심장병 수술 성공

전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주찬웅 교수(가운데)와 의료진, 스리랑카에서 온 락시카와 메갈라 어린이 가족들. (desk@jjan.kr)

스리랑카에서 온 두 아이가 전북과 평생 잊을 수 없는 연을 맺었다.

 

선천성 심장병에 걸린 락시카(8)와 메갈라(4)는 스리랑카의 소수민족 타밀족이다. 락시카는 우심실이 늘어나 폐로 많은 혈액이 흘러들어 심장과 폐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심방중격결손증과 폐동맥협착증에 걸렸고, 메갈라는 심실 사이 벽에 구멍이 나 심장이 커지고 심하면 심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실중격결손증에 걸린 환자다.

 

두 아이 모두 수술을 통해 완치될 수 있지만 문제는 치료비였다. 스리랑카 차 생산단지에서 일하는 아이들의 부모는 한달 수입이 우리 돈 4만원에 불과하다.

 

죽음으로 흐르는 시간에 놓인 두 아이는 그러나 생사의 경계 속에서 큰 행운을 얻었다. 해외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주찬웅 교수(소아심장 전문의)와 만난 것이다. 주 교수는 한국국제협력단과 연을 통해 스리랑카 현지에서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을 도우며 이미 2008년 4명의 심장병 어린이를 수술했고, 이번에 락시카와 메갈라를 만났다.

 

1인당 수술비는 1800만원선.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한국심장재단이 800만원, 전주중앙로타리클럽이 600만원을 쾌척했다. 나머지 진료비는 전북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이 부담했다. 또 전주조은치과는 아이들과 부모의 체류비 일부를 보탰다. 수술은 지난 1일과 2일 전국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전북대 흉부외과 최종범 교수가 집도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회복 속도도 빨라 현재 아이들은 퇴원을 준비하고 있다.

 

주찬웅 교수는 "심장재단, 전주중앙로타리클럽 등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사랑을 실천할 수 있었다"며 "우리의 도움이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를 스리랑카 아이들에게 건강한 삶을 줄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