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 문제가 한일 양국을 냉각시키고 있다. 그런데 우리 교과서에도 문제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교과서의 내용들이 사실과 달리 표기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를 상대로 한 교과서의 내용은 할머니의 이야기처럼 평생 남아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현재 사용중인 '초등학교 부도'에는 경복궁의 그림이 국립 민속 박물관 모양으로 그려져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통 민속품을 소장 전시하는 국립 민속 박물관은 지상 3층에 옥탑층을 갖춘 현대식 건물인데도 말이다.
그 유명한 금성 출판사가 펴낸 '중학교 사회1'에는 세계의 종교와 종교별 신도 비율을 그림으로 나타내면서 남한을 불교권인 청색으로 표시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불교 신도는 원불교까지 합쳐서 약 11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것을 무시한 것이다. '초등학교 사회과 부도'에는 남한 전체 인구가 4926만 9000명으로 적어놓고는 같은 책 다른 곳에서는 4731만 8000명으로 표기해놓고 있는 것이다.
금성 출판사의 '중학교 사회1'에서는 한반도의 면적이 비슷한 국가로 영국, 포루투갈, 루마니아등이 있다고 잘못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이중, 포루투갈의 국토 면적이 남한보다도 작은데도 말이다. 한반도라는 개념을 남북이 갈라져 있기 때문에 북한을 빼고 남한만을 의식했던 것 같다.
구체적으로 우리나라 역사를 다룬 '초등학교 6-1 사회'에서는 '러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세계 여러나라로 부터 우리나라를 지배할 권리를 인정받음으로써'라는 내용이 실렸다는데 이런식 문구도 마치 국제사회가 우리나라 지배를 인정한 것처럼 잘못 인식될 소지를 남겨준 잘못된 표기일 것이다.
또 중학교 국사에서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풍납토성을 서울 강동구로 잘못 표기를 했고 194학교가 참여했던 광주학생 항일운동 규모를 149학교라고 축소 소개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기타 띄어쓰기 문법도 틀린곳이 모두 7683건에 달한다고 하니 가히 불량 교과서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 글자 한자 한자에 신경을 곤두세워 표기해야 할 것을 한국사람 특유의 속전속결(速戰速決)식으로 만들어 버린 결과이다.
/장세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