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걸그룹 후배 자립하는 노력 해야"

"그룹 인기에 만족하고 소속사의 지시대로 움직이면 전속 계약이 끝났을 때 부모 잃은 자식이 되고 말죠. 스스로의 힘을 기르는 노력이 필요해요."

 

4집 '에이치.로직(H.LOGIC)'을 발표한 이효리(31)가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을 후배 가수들에게 제시했다.

 

그 역시 1998년 여성그룹 핑클로 데뷔, 활동하다가 솔로 가수로 홀로 섰기에 걸그룹 후배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효리는 "나도 핑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하라는 대로만 움직였기에 솔직히 운 좋게 살아남은 케이스"라며 "하지만 누구에게 의존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빨리 자립할 수 있었다. 후배들이 해외 유행하는 음악이라도 한번 찾아 듣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멤버가 사적인 걸 제약받는 건 예나 지금이나 같다"며 "하지만 요즘 기획사들은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 같다. 각 멤버들의 개인 활동도 많아져 미용실에서 만난 후배들은 늘 자고 있더라. 생각할 시간, 사생활을 즐길 시간이 없는 건 무척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선배로서 책임감이 생겼다는 그는 카라의 구하라, 투애니원의 산다라 박 등 후배들과 자주 연락하며 지낸다고 했다.

 

"만나서 속에 담은 이야기도 하고, 노래방에 가기도 해요. 저도 그 시절에는 밖에 한 발짝도 못 나가는 게 스트레스였거든요. 제가 부르면 매니저들이 뭐라고 하지 않으니 비상탈출구 같은 선배죠. 하하. 저도 어린 친구들과 만나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앞으로 후배 양성도 하고 싶다는 이효리는 "기획사를 차리기보다, 다른 가수의 프로듀서, 스타일리스트를 해보고 싶다. 후배들이 솔로로 전향할 때 도움의 손길이 돼주고 싶다. 엄정화 언니에게도 내가 해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가수 출신 여자 프로듀서는 드물지 않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