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국내 펀더멘털의 견고함이 입증됨에 따라 원화가 강세로 돌아선 점은 주도 업종인 수출주의 실적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주도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소식에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끈 점은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이에 따른 원화강세 현상의 가파른 진행으로 주도업종의 실적둔화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인데, 특히, 자동차 관련 업종의 경우 IT업종과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면서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결론적으로는 원/달러 환율하락에 따른 자동차 업종의 조정 양상은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되는데, 이번 주에 실적발표를 앞둔 현대차의 경우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전망치도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올해 신차효과도 지속되는 등 호재성 재료가 이어지는 점이 환율 하락 부담을 상쇄시킬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자동차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증시 주도업종인 IT업종 역시 긍정적인 시각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일단 수급측면에서 봤을 때 지난주 외국인은 금융, 보험, 증권 등 그간 증시 랠리에서 소외되었던 종목 위주로 강한 매수세를 나타내며 외국인들의 시각이 분산되었던 모습이었는데 IT업종의 추가상승 여부에 의구심이 들 수도 있겠으나 수요측면에서 봤을 때는 여전히 긍정적인 모습이다.
주력상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견조한 경기회복세가 향후 주가 강세 기대감을 뒷받침해주고 있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IT업종의 방향성은 환율과 같은 외부변수보다는 경기회복 사이클의 진입과 수요회복에 기인한 실적 개선영향이 더 컸었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 인텔의 매출추이 및 향후 컨센서스도 관심 깊게 볼 필요가 있는데 과거 추이를 보면 계절적 효과로 인해 1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지난 주 발표된 1분기 매출은 예상외로 전분기 대비 상승하였고 남은 분기 매출 컨센서스도 모두 상승추세를 이어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어 국내 IT 업종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IT업종에도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이번 주는 지수의 박스권 돌파로 인해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진 상황이지만 기술적인 부담감도 커진 탓에 당분간 안착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증시는 당분간 숨고르기 국면으로 진입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견조한 펀더멘털로 주요 주도업종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금융업종과 유가상승 호재로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는 정유, 화학 업종을 관심권에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지켜봐야 할 이벤트로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3월 경기선행지수가 있는데 3월 예상치는 악재해소와 경기부양효과, 그에 따른 주가상승세로 인해 1%에 가까운 오름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정당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지난 주 JP모건의 실적개선으로 국내 금융주의 모멘텀을 만들었던 경험으로 봤을 때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의 금융주 실적도 눈 여겨봐야 할 상황이다. 현재까지 전망치는 모두 전 분기에 대비 개선 될 전망인데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결과를 발표한다면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전주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