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제역 유입 차단, 철저한 대책 마련을

강화군에서 구제역이 추가 발생하면서 도내 각 자치단체와 가축농가에 초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가축질병 관련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한 단계 높은 '경계'로 올리고 발생지 대부분의 농가에서 예방 차원에서 도살처분하고 있다. 구제역으로 경계경보를 발령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정부는 최근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발생지역으로부터 기존 500m 안에서 이뤄지던 예방적 도살처분을 발생지로부터 3㎞안의 소와 돼지 등 우제류로 확대했다. 몹쓸 돌림병으로 현지 211개 농장의 가축 2만6,000여 마리가 생죽음을 당하고 있다. 지난 1월 경기 포천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달리 이번엔 추가발생 속도가 빠르고 바이러스 전파력이 소에 비해 3000배 이상 높은 돼지에게서도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에 가축농가와 방역당국은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전북도는 엊그제 농·축협과 각 시·군, 생산자 단체 등과 긴급 방역협의회를 갖고 예비비 4억원을 들여 생석회 등 소독약품을 구입해 사육농가에 지원토록 했다. 방역상황실을 방역대책본부로 확대해 운영하고 가축시장 폐쇄에 따른 농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축중개 매매센터도 운영하는 등 구제역 유입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익산시, 완주군, 고창군 등 은 저마다 방역협의회 개최에 이어 강도 높은 방역에 나섰다. 발생지와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한 통제 및 검문활동을 강화하고 자체적으로 비상태세를 확립하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당국의 방역체계에 사각지대가 있지 않나 하는 점이다. 올해 들어 발생한 경기 포천과 강화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감염경로가 다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우리의 허술한 방역체계가 우려되고 있다. 구제역의 종식 보름 만에 다시 발생한 상황은 언제 바이러스가 유입될지 모를 농가들을 불안하게 한다.

 

물론 정부로선 구제역의 확산방지가 무엇보다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자치단체들도 인식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구제역은 농가들만 잘한다고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왜 이렇게 구제역이 빈발하는지 근본 원인을 찾는데 신경을 써 달라. 이번 기회에 구제역 방역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 정부의 종합적인 방역대책이 필요하다. 경계 발령의 선언에 그치지 않고 철저한 방역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