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일본 들여다보기 - 장세균

 

우리는 일본을 표면적으로만 알지만 일본은 우리의 본질을 너무도 잘안다. 일본 조선통치 36년동안 우리 국민성을 철저히 연구했다. 심지어 만주(滿洲)와 몽고까지 연구해서 만주사(滿洲史)와 몽고사(蒙古史)라는 역사책을 만들기까지 했다 그만큼 멀리 내다본다.

 

한국 해양 연구원이 내달 10일까지 독도 주변 해역의 지형구조와 암석의 특성등에 대한 지질연구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히자 일본이 반발하고 나섰다고 한다. 후쿠야마 데쓰로 일본 외무성 부상은 16일 권철현 주일 한국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독도 주변해역에서 지질조사를 즉시 중단하라고 항의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심심잖었던 그들의 독도망언은 발작적이 아니라 어떤 시나리오에 의한 계획된 행동이라는 느낌이다. 그들은 현대에 와서 청일전쟁, 노일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 2차 세계대전 때는 진주만 공격을 통해 미국의 간담을 써늘케도 했다. 남의 영토 침략과 분쟁에는 달인(達人)의 경지에 있을것이다.

 

멀리 내다보는 심모원려(深謀遠慮)의 지혜도 있다. 그리고, 쉽게 흥분하고 쉽게 잊어버리는 우리의 습성을 여우처럼 잘아는 것, 또한 일본이다. 여기에다 우리에게는 분열적 요소가 너무도 많다. 좌파와 우파의 이념 대립이 여전하고 불교 유교, 기독교 심지어 이슬람교까지 있어 종교 백화점, 한국이다.

 

남과 북이 갈라지고 동서 갈등까지 겹쳐 있으며 소득의 양극화 현상과 계층간의 위화감도 많다. 여기에다 세대간의 소통부재로 인한 갈등 또한 우려의 수준이다. 6.25 전쟁을 마치 옛날 전설로 착각하는 젊은이들의 현대사에 대한 몰이해는 그들 국적을 의심케 한다. 천황제(天皇制)와 신도(神道)가 일본 구심점의 버팀목이다. 천황제라는 단어는 고유 명사격으로 우리 학자들이 써주는 단어이다. 용어에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다.

 

일본은 사무라이 나라이다. 말보다는 실력이 중시되는 사회이다. 그리고 백성들에게는 자기가 소속된 계층안에서 자신의 뜻을 펼수있도록 '천하 제일주의'를 조성해주었다. 자기 분야의 최고 기술을 갖는것을 천하제일 주의라고 한다. 그러나 일본은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하다고 말한 맥아더 장군의 판단을 경청해볼만 하다.

 

/장세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