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60주년 전북일보의 기록] ④용머리 고개

1965년 10월 촬영

용이 승천하지 못하고 그대로 누워 버렸다는 용머리고개. 전주 서남쪽에 있는 관문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김제나 정읍, 부안, 고창 등을 가려면 용머리고개를 통과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우리는 오늘도 이 고개를 넘지만 아무런 뜻을 모른다. 그래서 용머리고개에 관한 시 한 구절을 옮겨본다.

 

' (…) / 용머리 고개에는 / 관군들의 대포와 머리를 쳐부수던 / 동학군들의 녹슨 곡갱이와 낫을 달궈 / 무지개 일렁이는 날을 놓아 / 비석거리의 반골을 불러모으는 / 대장간 풀무쟁이가 살고 있다 / 용머리 고개에는 깨어진 용마루 기왓장마다 / 퉤퉤 침을 뱉으며 / 시퍼런 욕을 노비문서처럼 뿌리고 다니는 / 욕쟁이 할머니가 살고 있다'

 

전주의 정군수 시인 작품이다.

 

/정지영ㆍ디지털 자료화사업 기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