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 1순위인 중국 관광객 유치 전략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은 지난 해 4750만 명이 해외여행에 나섰으며, 이 중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134만 명에 달했다. 경제발전을 등에 업은 중국 관광객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 일본을 제쳤다. 앞으로 정부가 추진중인 상호 무비자 입국이 확정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관광객을 붙잡기 위한 전북도나 시군의 노력은 크게 미흡하다. 단적인 예는 지난 20일 전북도가 발표한 '역대 최대 규모의 중국 관광객 4000명 유치 성공' 발표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전북에 중국 산동성 노인교류 2000명, 중국 바둑동호회 1000명, 일반관광객 1000 명 등 대규모 중국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전북지역이 명실상부한 중국의 주요 관광시장으로 부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관광코스가 급조되는 등 이들이 실망하고 돌아가지 않을까 우려된다. 예를 들어 바둑동호회 방문의 경우 중국에 잘 알려진 '바둑의 대부' 조남철씨나 '바둑 스타' 이창호씨의 생가가 포함돼 있으나 전북도의 계획일 뿐, 관련 시설이나 기념물이 조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또한 전북이 내세우는 새만금 지역도 60대 이상인 중국 노인관광객들의 취향과 어울릴지 의문이다.
이와 함께 전주시가 한국관광공사 및 전주대에 맡긴 '전주시 관광개발계획 수립용역'도 마찬가지다. 한옥마을 대표성 강화 등 방향설정에는 공감할 수 있으나 실효성이 취약해서다. 8년간 1460억 원이 투입되는 재원 마련은 물론 새만금 지역이나 무주 세계태권도공원과의 연계 등 실행 가능한 사업들이 별로 눈에 띠지 않는다. 1억 원을 들인 용역이 자칫 용역 그 자체로 끝날 염려가 있다.
전북은 4월말 새만금 방조제 개통을 계기로 연간 600만-8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을 체류형 관광객으로 붙들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나아가 도내 전 지역으로 확산시킬 필요가 절실하다. 전북발전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내실있는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