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채소, 도시에서 직접 재배합니다."
24일 오전, 전주 월드컵경기장 인근 농지에 호미를 든 가족단위의 도시농부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전주시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지도자전주시연합회는 이날 전주시 여의동에서 '시민 텃밭농장'개장식을 열었다. 시민 텃밭농장은 개발사업이 아직 추진되지 않아 빈 땅으로 남은 시유지 약 3600㎡를 활용, 시민들에게 1년 단위로 임대하는 형식이다.
도시 유휴지를 텃밭으로 활용하는 전주시의 도시농업 프로그램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텃밭농장 운영을 맡은 농촌지도자전주시연합회와 전주시농업기술센터는 이달 중순 시민들을 대상으로 100가구를 선착순 모집, 가구당 3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33㎡(10평)씩의 농지를 나눠줬다. 또 이날 농장 개장식에서는 고추모와 고구마순·상추씨앗 등의 모종과 함께 퇴비·피복용 비닐 등 초보 농부들에게 필요한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
초·중학생 자녀들을 데리고 텃밭농장에 나온 배종안씨(45·전주시 삼천동)는 "멀리 가지 않고 도시에서 유기농 채소를 직접 기를 수 있어 지난해부터 참여했다"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텃밭에 나와 채소를 심고 가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텃밭농장 신청자가 많아 회원모집 사흘만에 조기 마감됐다"면서 "도시민들이 여가활동으로 도심 인근의 농지를 빌려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