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IMF외환위기 이후 도내에는 스타저축은행(옛 전주)을 비롯, 고려(현 전주)·태령·전북·한일·전일·현대 저축은행이 영업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타를 제외한 6개 저축은행이 모두 경영진의 부실경영과 도덕적 해이, 그리고 금융사기꾼들에 의해 농락당하면서 지역내 경제·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익산 태령저축은행이 솔로몬저축은행에 인수된 것을 비롯해 고려저축은행은 부산저축은행에, 현대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각각 인수됐다. 또 전북저축은행과 한일·전일저축은행도 경영부실이 드러나 예금보험공사에 인수된 뒤 각각 가교은행인 예쓰·미래·예나래 저축은행으로 변신, 정상 가동되고 있다. 이중 예쓰는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대부분 저축은행은 대주주 및 경영진들이 방만한 경영을 일삼고, 친분관계인 등에게 은행 수익을 명분으로 거액의 불법대출을 하는 등 정도를 벗어난 대출에 나섰다가 파산했다.
2008년 3월 영업정지된 후 예한울저축은행을 거쳐 현대스위스4저축은행으로 정상화 된 부안 현대저축은행의 경우 인수자가 사기행각을 벌였다. 이들은 저축은행을 불법으로 인수한 뒤 불법대출로 400억여원을 편취하고, 은행장은 200억원이 넘는 불법지급보증서를 발급해 부동산과 차용금을 편취했다. 2008년 12월 영업정지된 전북저축은행은 500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일삼았고, 지난해 말 영업정지된 전일저축은행도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이 과정에서 예금보험 대상을 벗어난 거액 예금주들의 수백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지고, 수천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등 큰 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나 자산규모 수조원대의 솔로몬과 현대스위스, 부산 등 전국 규모의 대형 저축은행들이 도내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고, 예금보험공사가 가교은행으로 관리하면서 상대적 경영안정 상태는 이뤘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역 토종 저축은행들이 줄줄이 파산하고 외부자본이 업계를 점령한 형국"이라며 "지역경제가 어려워 부실이 초래됐다는 변명도 있지만, 스타저축은행의 내실 경영을 보면 그저 변명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