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산구치소와 MBC 'PD수첩'에 검사들에게 접대했다고 폭로한 정모(52)씨변호인 측에 따르면 27일 예정했던 진상조사단과 정씨와의 첫 대면조사는 조사 장소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이뤄지지 못했다.
조사단은 영상녹화를 하기 위해서는 조사가 부산고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나, 정씨 측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구치소에서 받겠다고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또 오는 30일 자신이 받고 있는 형사 재판의 결심공판을 앞두고 재판준비를 이유로 당장 조사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조사단에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부산의 정재성 변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변론을 받은 재판이 많아 오늘도 진상조사단과의 대면조사는 힘들 것 같다"며 "향후 조사 일정도 아직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조사단의 정씨 대면조사는 28일도 어렵고 빠르면 29일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폭로자 정씨에 대한 조사가 지연되면서 의혹에 연루된 검사들의 소환 조사도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씨에 대한 조사가 세밀하게 먼저 이뤄져야 연루된 검사들에 대한 조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정씨는 검찰 접대 폭로와 관련해 진상규명위원회가 자신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씨가 진상조사단의 첫 대면조사를 여러 이유를 들어 거부한 것은이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하고, 대응논리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