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고로 사회적 분위기가 가라앉고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항공대란이 일면서 필름 수급이 늦어져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개막 전부터 프로그램만 보고도 다양하면서도 정체성을 분명히 보여준다는 평이 나와서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0 전주국제영화제' 민병록 집행위원장(60)은 "전주의 초대를 받았던 감독들이 신작을 보내주고 조직에 노하우가 쌓이면서 프로그래밍이나 운영 면에서는 오히려 순조로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주영화제가 제작하고 있는 임권택 감독의 <달빛 길어올리기> 가 촬영이 지연되면서 애가 좀 탔다. 그는 "4회부터 8년째 영화제를 맡아왔지만, 올해는 영화제 준비와 영화 제작이라는 두가지 일을 함께 해나가 보니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달빛>
"전주시와 영화제가 9억을 투자했는데, 60만 정도만 관객이 들면 기본은 될 것 같습니다. 감독이나 배우들도 흥행을 자신하고 있기 때문에 그 수익으로 계속해서 영화를 제작하려고 합니다. 이왕이면 허진호나 최동훈처럼 전주 출신 젊은 감독들과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민위원장은 " <달빛 길어올리기> 는 임권택 감독의 기존 작품과는 전혀 다른 영화"라며 "개막작으로 올리진 못했지만 30일 '달빛 길어올리기의 밤' 행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달빛>
"전주영화제가 지난 10년 동안 한걸음씩 단계적으로 잘 성장해 왔지만, 어떻게 보면 한계점에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10년을 내다봤을 때, 현재의 시스템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번 영화제가 끝나면 다시한번 원점에서 도약을 위한 구상을 할 계획입니다."
민위원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올해 영화제 성공이 먼저"라며 "올해는 관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과 외부 문화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민위원장은 "누구보다 지역 주민들이 아웃사이더에 머물지 않고 영화제의 중심에서 즐기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