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슈퍼마켓은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상권을 독식할 수 있는 유통시장의 고래나 다름 없다.진안읍에 하나 정도만 기업형 슈퍼마켓이 들어와도 기존 가게들은 문 닫아야 할 처지에 놓인다.골리앗과 다윗 싸움으로 비견된다.소비자들도 처음에는 체면 관계로 외면하지만 싼 가격과 편리함 때문에 이용자가 급속도로 늘어난다.이미 다른 지역에서 경험한 사례여서 입점업체들이 이 점을 노리고 진출한다.
지금 진안과 같은 농촌은 경제가 어렵다.돈이 말라 붙어 돈 벌 곳도 마땅치 않다.이 같은 상황에서 거대 자본이 들어와 그나마 유통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생존권 차원에서도 비난받아야 마땅하다.돈만 벌어갈 뿐 지역 환원은 전혀 없다.그렇다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품 등을 매입해서 팔아 주는 것도 아니어서 지역에는 도움이 안된다.이런데도 악을 쓰고 진출하려는 처사는 납득하기 어렵다.
때마침 롯데 슈퍼의 기습 입점을 놓고 모처럼만에 6.2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잘 한 일이다.지역 정치권이 지역의 파수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입점 철회를 하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구체적으로 행동 지침까지 밝히고 나서 그 의지가 어떻게 관철될지 주목된다.이들 거대 유통 자본이 일단 발을 붙이면 쉽게 빼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아무튼 대기업이 농촌 지역까지 와서 돈벌이에 나서겠다는 발상은 지나쳤다.거대 유통 자본이 해야 할 일이 못된다.농촌 지역은 그 지역 상인들이 상행위를 하도록 놔둬야 옳다.경제 정의를 왜곡시키고 다니는 롯데 슈퍼는 하루속히 진안에서 간판을 내리길 바란다.그렇지 않으면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이번 기회에 지역 영세 상인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품질 좋은 상품을 더 나은 서비스를 통해 팔도록 해야 한다.언제까지 지역 소비자들이 인내심을 갖고 참아 주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