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디자인=도시 경쟁력'인 시대입니다. 환경의 질이 높아지면, 그 혜택은 주민들에게 돌아갑니다."
29일 전북도청 중회의실. 올해 전북도가 두 번째로 마련한 '전라북도 경관디자인위원회'에 참석한 김현숙 전북대 도시공학과 교수(50)는 "늦었지만 (전북도가) 공공디자인 기본계획을 세워 다행이다"며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전북도로부터 '전라북도 공공디자인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맡은 전북대 산학협력단과 (주)도시미래기술공사의 연구책임자.
'전라북도 공공디자인 기본계획'은 도내 시·군 공공디자인 기본계획의 상위 계획으로서, 도내 전체 공공디자인 계획의 '밑그림'이다.
김 교수 연구팀은 '천년의 비상을 위한 天(시간)·地(공간)·人(인간)을 아우르는 공공디자인'을 전북도의 공공디자인 미래상으로 제시했다. 연구팀은 △미래형 복합도시 △소통하는 도시 △숨쉬는 도시 △사람 중심의 도시 등 전북의 4가지 이미지를 키워드로 삼았다.
그가 이번 계획에서 가장 비중을 둔 것은 '가로 계획'. 가로(街路)는 전체 도시 공간 중 20% 이상을 차지하고, 공공시설과 공공건축물, 공공매체, 심지어 상업 간판까지도 가로와 마주하기 때문에 전체 공공디자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데 제일 중요하다는 것.
그는 "원래는 도 경관 기본계획안이 나온 다음 하위개념으로 공공디자인 기본계획안이 나와야 맞지만, 공공디자인 기본계획안이 먼저 나왔다"며 "큰 틀이 정해진 뒤 그 밑에서 힘을 실어 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김 교수는 지난 3월 열린 공청회에서 '일반론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대해 "가이드라인은 최고 수준을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최저 수준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살릴 수 있게 추상적인 것과 구체적인 것 사이에서 줄다리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아직까지 전북은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낙후된 상태"라며 "'우리 형편에 디자인까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선도사업 2, 3개라도 일찍 실행해 주민들이 '공공디자인의 힘'을 경험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라북도 공공디자인 기본계획안'은 이날 위원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보완한 뒤, 다음달 '제3차 전라북도 경관디자인위원회'에서 최종 의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