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력사태까지 번진 민주당 공천시비

민주당의 경선 반발 및 공천 잡음이 이미 표면화된 가운데 급기야는 일부 공천 불만 세력이 폭력을 휘두르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일반인이던, 정당인이던 폭력행위에 대해선 철저히 조사하는 게 당연한 데도 경찰은 정당 내부 문제라며 문제삼지 않을 는 태세여서 또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민주당 전북도당 당직자가 지난달 28일 일부 세력들로부터 당사 주차장에서 멱살잡이를 당하면서 폭행 협박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4일로 예정된 전주 완산갑 지방의원 경선을 관리하던 이 당직자는 신건 국회의원측 관계자들이 "여론조사 기관 선정 여부와 여론조사를 담당하는 기관을 대라."는 협박을 하면서 2층 도당 사무실까지 강제로 끌고갔다"고 신고했다.

 

신건 의원측 관계자는 "선관위 실무자가 특정 여론조사 회사를 선정, 상대측에 유리한 선거인단을 모집하려는 것으로 알고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일부 거친 표현이 있었지만 폭력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선거인단 명단과 여론조사 기관은 비공개가 원칙인데도 협박까지 하면서 어느 곳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지 대라며 협박하는 것은 분명 가벼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피해자는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가해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니 귀신도 곡할 노릇이다. 경찰이 나서서 밝혀야 할 일이 아니고 뭔가.

 

또 민주당 도당 공심위 활동 때에도 마치 조직폭력배 같은 사람들이 몰려와 "심사 똑바로 하라."고 공심위원들에게 협박성 압력을 넣는 일도 벌어졌었고 도당 사무실 집기를 부수는 폭력사건도 일어났다.

 

이런 실정인데도 경찰은 당내 문제로 덮어두려 하고 있다. 공천에 불만이 있더라도 폭력은 금물이고, 폭력으로 자신의 목적을 관철시키려는 행위 역시 용인돼선 안될 척결 대상이다. 법치국가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직자에 대한 폭행 협박사건은 결코 가볍게 처리할 일이 아니다. 민주당 중앙당까지도 "민주주의 수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민주당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진상조사를 벌이겠다고 천명하고 나섰지 않은가.

 

일반인의 폭력사건에 대해선 오라가라 하며 즉시 입건조사하던 경찰이 정당 내부 문제라며 눈치보기를 하는 건 직무유기다. 이명박 대통령도 선거사범은 토착· 교육비리와 함께 엄벌하라는 지시까지 내린 마당에 경찰이 이런 식으로 안일한 태도를 보이는 건 이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