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의 클릭 주식시황] 스마트폰 등 수요 증가 IT업종 매력 여전

지난 주 코스피는 주 중반 전해진 유럽국가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소식에 급락세를 나타냈으나,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로 다시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외악재에 대한 내성을 확인한 점은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지난 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1분기 어닝시즌 기대감도 다소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인 모멘텀 공백기로 접어들면서 지수는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나, 여전히 국내 IT업종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은 가져갈 필요가 있다. 또 어닝시즌 이후 시장의 관심은 다시 경기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수그러들면서 주도업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도 예전같지 않은 듯 한다. 어닝 모멘텀 소진 및 각종 대외 악재로 인해 불안해진 심리 영향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믿고 가져갈 만한 업종은 여전히 IT업종이라는 판단이다. 먼저 업황 개선세가 여전히 밝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주요 부품인 DDR2와 DDR3의 고정거래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다. 이는 PC 및 스마트폰의 수요 증가가 가장 크고, PC업체 간의 경쟁에 따른 영향도 있다. 이같은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는 본격적인 성수기인 3분기에 더욱 강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업황 개선세는 여타 업종 대비 뚜렷하다는 평가다.

 

최근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 하락세로 주요 수출업종인 IT업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는 추세다. 다만 환율과 코스피 내 IT업종 간 지수 추이를 비교해보면 장기적으로 원화가치와 주가는 동일한 방향성을 나타냈음을 알수 있다. 다시 말해 원화 강세가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수출업체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의미이다.

 

1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최근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면서 연동되어 움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주 후반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4월 실업률의 경우 변화는 감지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비농업부문 고용지수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의 인구 센서스 요원 고용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고용자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서프라이즈도 기대해 볼 만 하다. 미국의 3월 개인소비도 주목해야 할 변수이다. 지난 3월 민간부문 고용이 긍정적이었고, 세금 환급 기대 효과 등의 호재로 개인 소비의 증가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어 민간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닝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면서 지수를 끌어 올릴 모멘텀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시장 내에서는 모멘텀 공백으로 인해 외국인 자금 유입세에 변화가 생길 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IT업종의 업황 개선세가 뚜렷해 여전히 매력적이고,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외국인이 갑자기 매도우위로 전환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재차 불거지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어 공격적인 매수는 다소 자제하며 조정 시 저가 매수를 노리는 편이 좋다.

 

업종별로는 미국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로 수요 증가 예상되는 IT부품주와 최근 벌크선 운임지수(BDI) 급등 및 선박수주 모멘텀 호재로 상승세인 조선과 해운 업종도 단기 관심권에 둘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전주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