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떨어질까봐 이성근 선생님께 말씀도 못 드리고 나왔어요. 선생님은 저를 북의 길로 이끌어 주신 평생 잊지 못할 은인이십니다. 타지 사람이 객지 와서 고생한다고 거의 무료로 가르쳐 주셨거든요."
'제30회 전국고수대회'에서 대통령상 수상한 신호수씨(39·부산시 남구 용당동)는 거동이 불편한 스승 이성근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를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고향은 서울. 우석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1998년부터 2008년부터 전주시립국악단 단원으로 활동했지만, 부산시립국악단 단원인 아내(소리꾼 정선희)를 따라 부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다른 사람들은 모보경 선생님 소리가 어렵다고 하는데, 저는 아내가 선생님과 같은 바디인 정정렬제 소리를 하고 있어 다행이었어요. 예선과 본선 모두에서 모보경 선생님과 장단을 맞추게 된 것도 운이 좋았죠."
그는 "북으로 낼 수 있는 소리가 한계가 있는데 명고 선생님들이 소리와 조합시키는 걸 보면 감탄할 수 밖에 없다"며 "북공부는 평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씨는 2000년 이 대회에서 명고부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전남대와 우석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