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조제 도로를 이용할 경우 출퇴근 시간이 30∼40분 정도 단축되고, 차량 기름값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출퇴근 때마다 접할 수 있는 새만금의 비경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그런데 A씨는 지난 27일부터 개통된 새만금방조제 도로를 거의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조제 임시개통 시간이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제한돼, 자신의 출퇴근 시간대와 전혀 맞지 않은 것.
A씨는 "부안에 위치한 직장에 오전 8시까지 출근하고 퇴근 시간도 오후 6시 이후인 탓에, 새만금방조제 도로를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개통 시간은 무슨 근거로 정해졌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군산에서 부안 변산반도 방면으로 출근하는 B씨(48·군산시 산북동)도 상황은 마찬가지. B씨는 "많은 직장인들이 오전 8시30분 전에 출근하고 오후 6시 이후에 퇴근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통행시간의 일부 조정은 필요하다"면서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통행은 관리자의 편리만을 고려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같은 시민들의 항의와 문의가 이어지자, 군산시는 곤혹스런 입장이다. 임시개통 기간에 '통행시간 제한 권한'이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에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이에 하절기와 동절기의 일출과 일몰 시각을 고려한 탄력적인 운영의 필요성을 새만금사업단 측에 건의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교통 안전 및 도로 관리 등으로 통행시간 제한이 이뤄지고 있어, 직장인들은 사실상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평일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대와 요즘 해가 뜨고 지는 시각 등을 고려해, 약간의 시간 조정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군산기상대에 따르면 최근 군산지역의 해 뜨는 시각은 오전 5시40분께, 해 지는 시각은 오후 7시17분께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통행시간 제한을 담당하는 새만금사업단 측은"직장인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