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미술대전 문인화 치중 여전…장르간 통폐합 필요

9일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전라북도 미술대전에서 심사위원들이 작품을 보며 심사를 하고 있다. 추성수(chss78@jjan.kr)

제42회 전라북도 미술대전'의 종합대상은 서양화 부문에 '공존'을 출품한 구성화(24·군산대 대학원 재학)씨에게 돌아갔다.

 

올해 미술대전은 총 785점이 출품, 지난해보다 출품작이 약간 증가했다. 문인화가 309점으로 압도적으로 많이 출품됐으며, 서예 173점, 한국화 75점, 서양화 67점, 공예 56점, 수채화 51점, 판화 46점, 조각 7점, 디자인 1점 등이 출품됐다. 특히 올해는 문인화 서예 수채화 공예 부문은 지난해보다 다소 늘었으나, 다른 부문은 답보 상태에 머물렀거나 줄었다. 무엇보다도 조각은 7점, 디자인은 1점에 머물러 장르간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다시 제기됐다.

 

심사위원회(위원장 임병춘)는 지난 4년간 종합대상을 내지 못한 3개 장르인 서양화·수채화·판화로 좁혀 심사를 진행, 3차 투표에 걸친 끝에 서양화를 종합대상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작품 수준 보다 특정 장르의 고른 발전을 위해 종합대상을 선정한다는 논리로 비춰져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전북미술대전 종합대상 구성화作 '공존' (desk@jjan.kr)

 

일부 심사위원은 "명확한 심사 기준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다소 심사에 불만이 있더라도 제대로 된 목소리가 반영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병춘 심사위원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종합대상을 내지 못했다고 해서 세 장르로 범위를 좁힌 것이 아니라 작품 수준에 따라 결정했다"고 답변해 수상작 선정에 의구심이 들게 만들었다.

 

심사는 한국화 이재승 이형수 이승연 성민홍 한은주 손정국 정재석씨, 수채화는 소훈 최인수 정재성씨, 조각은 최병길 이한우 엄혁용씨, 공예는 이연희 양 훈 송수미 강정이 최경옥 이경득씨, 서예는 손경신 최영임 이원자 문영희 조수현씨, 문인화는 정순태 김연익 정의주 김도연 강영순씨, 판화는 송창만 김미경씨, 디자인은 이연희씨가 맡았다.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회장 김두해)가 주최하고 전라북도 미술대전 운영위원회(위원장 김항용)가 주관한 미술대전 시상식은 19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 수상작 전시는 1부(서양화, 수채화, 조소, 공예, 디자인, 판화)는 10일부터 15일까지, 2부(한국화, 서예, 문인화)는 16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초대작가, 추천작가 작품 전시는 14일부터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