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아동 학력 저하·비행 주범은 '빈곤'

'전북 빈곤아동 교육·복지실태와 전망' 세미나

10일 전주대 평화홀에서 열린 '전북 빈곤아동의 교육·복지 실태와 전망'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도내 아동의 학업성취도·정서·사회성 등의 발달수준 저하는 빈곤이 주요인 중 하나로, 중앙정부 차원의 획일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지역차원의 세밀화 된 프로그램 개발 운영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도내 빈곤아동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주대 김광혁 교수(사회복지전공)는 10일 '전북 빈곤아동의 교육·복지 실태와 전망'세미나 기조강연에서 보건복지부가 2008년 실시한 한국아동청소년 종합실태조사자료와 지난 3~4월 도내 초등학교 아동 1942명을 대상으로 벌인 학업성취도·인지발달·정서발달·사회성 등의 조사결과를 공개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도내 아동(6~11세)의 우울불안·공격성이 각각 전국 16개 시도 중 4번째로 높았으며, 비행은 6위, 심리적 위축은 2위를 차지했다. 또 학업성적은 11위였다.

 

이와 함께 학생과 학부모의 상급학교 진학에 대한 기대가 15위, 자녀의 학교성적 등에 대한 부모의 관여도가 14위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교육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도내 35만5718명의 아동 중 빈곤아동 비율은 18%(6만4029명)으로 추정돼 전국 16개 시도중 가장 빈곤율이 높았다.

 

김 교수는 "조사결과 도내 아동의 높은 빈곤율이 전반적인 아동발달 저하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일 개연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러한 결과는 전북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빈곤의 고착화 및 빈곤의 대물림이 전북지역에서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지역차원의 체계적인 조사와 분석을 기초한 정책 개발과 대안이 제시돼야 하며, 교육복지투자사업·지역아동센터 등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중앙정부의 프로그램과 예산지원에만 의존하지 말고, 도내 지역 상황에 맞는 정책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조례제정 등을 통한 자체 예산의 지원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