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팔달로 시청 네거리에 위치해 있던 미원탑은 조미료인 미원을 광고하는 역할도 했지만, 전주의 랜드마크로서의 가치가 훨씬 컸다.
전주의 이정표로,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은 이 탑을 기점으로 근처 다방이나 제과점, 음식점 등에서 약속을 잡기도 했다. 밤에는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불빛으로 지나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으며 관광자원으로도 한 몫을 했다.
미원탑은 지금은 대상그룹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당시 미원그룹 회장이었던 정읍 출신 임대홍 회장이 1967년 350만원을 들여 세운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1980년 전주전국체전 개최를 앞두고 도시정비 과정에서 1979년 6월에 철거됐다.
하지만 지금도 50대 이상은 이 곳을 지날 때마다 미원탑을 떠올리곤 한다. 사진 왼쪽에는 전주보건소와 아카데미극장(현 덕송빌딩)이 보인다. 멀리 전동성당도 보인다.
/ 정지영 디지털자료화사업 기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