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지식인 200여명이 1910년에 체결돤 '한일 병합조약'은 무효라는 공동성명을 지난 10일 서울과 일본 도쿄에서 동시에 발표하였다. 또 일본의 N H K 방송국은 한국 병합 내용에 관한 '한국 병합의 길, 이토 히로부미와 안중근'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했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안중근의 사진이 13번이나 나오면서, 사람의 마음을 직시하는 듯한 그의 강한 시선이 일본인들은 압도했었다고 한다. 더불어 고종 황제의 사진도 6번이나 나왔다고 한다. 지난 2002년도에 '제임스 미키'라는 필명의 일본 작가는 일본에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를 기초로 "쓰바메"라는 뮤지컬을 만들었다.
이 뮤지컬은 임진왜란으로 일본에 끌려간 우리 조선 여인들의 비애(悲哀)를 상징하는 뮤지컬이기도 하다. 이 뮤지컬의 주인공은 '제비'라는 조선 이름의 여인이다. 일본 이름으로는 '쓰바메'이다 그녀는 임진왜란때 왜군에게 시어머니를 비롯해 온가족이 몰살당하자 이웃 동네 사람들과 같이 배를 타고 도망가지만 그곳까지 추격해온 왜군에게 살해당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겨우 조그만 널빤지에 의지한채 기절했다.
그녀가 눈을 떴을때는 조선 포로들과 더불어 일본의 '시코네 한'이라는 마을이었다. 그녀는 당시 병중인 ,도요토미 히데요시, 장군의 여자로 헌상되었으나 그의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도쿠가와'가 정권을 잡은 후에는 히코네 성주의 여자로 되었으나 그도 곧, 병으로 죽었다.
그 후 그녀를 잘 보살폈던 히코네 성주의 무사(武士) 이즈시마의 부인이 되었다. 조선은 일본 도쿠가와 정부의 간곡한 요청에 의해 처음으로 일본에 500여명의 사절단(使節團)을 보내는데 그 속에는 '제비'의 남편인 이경식도 포함되었다. 이경식 일행은 '히코네 한'에 도착한 후 조선 사절단을 위한 환영식 무대에서 고려 부채춤을 추는 '제비'를 발견하게 된다.
예상치 못한 기적 같은 두 사람의 만남은 경악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 후 여려 사연이 전개되면서'제비'는 조선 남편과 일본 남편 사이에서 어느쪽도 선택할 수 없어,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쓰바메'의 뮤지컬은 일본에 끌려간 조선 여인들의 비극을 대표한다.
/장세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