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달 6일 입찰을 마감한 만경 3·5공구와 동진 4공구에 대한 설계심의를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할 계획이다.
공사측은 이를 위해 설계심의분과위원회 소위원회 명단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심의 절차에 착수했다. 심의위원은 각 공구별로 12명이 배정됐다. 9∼10명이 공사 소속 직원이고 나머지는 대학교수 또는 공기업 전문가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측은 설계심의와 가격개찰을 거쳐 실시설계적격자를 선정할 방침이지만, 설계점수가 70%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설계심의 결과가 사실상 수주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컨소시엄을 통해 입찰에 참여한 지역업체들은 심의위원 명단을 확보하고 친분있는 위원들의 개별 접촉 등을 통한 홍보 및 로비전을 시도하고 있지만, 위원들이 답변은 물론 접촉자체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업계 한 관계자는 "수주에 실패하면 2억∼3억원에서 7억∼8억원 가량의 설계비를 날리는 대형공사이기 때문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면서 "전북 연고 및 친분있는 심의위원을 대상으로 우리 설계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위원들이 잔뜩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설계비를 손해보는 것 보다는 낫지만, 수주해도 실행률이 안좋아 적자공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요즘은 입찰에 참여한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