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이 작은 들꽃을 그린다는 것이 생각보다 간단치가 않다. 그래서 더욱 흥미롭기도 하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쳐버릴 수밖에 없기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면 의외의 다채로운 모습들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다.
아내는 나의 발품을 덜어주기 위해서인지 화분 두 개를 구해왔다. 보라색의 몇 송이 꽃이 피어 있는 매발톱꽃이 심어져있다. 꽃의 뒷부분인 거(距)는 꽃잎과 길이가 비슷하며 안쪽으로 구부러져 있는데, 그 모습이 매의 발톱을 닮았다하여 매발톱꽃이라고 부른다. 고등학생들이 학교에서 분에 씨를 뿌리고 물을 주어 직접 기른 것이라고 하니 더욱 소중하게 여겨진다. 이 작은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한 그들의 손끝과 가슴 속에서는 자연의 생명력과 아름다운 가치를 느꼈으리라!
가까이 두고 물을 주어가며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어서 좋다.